논문주제가 자꾸 바뀐다. 처음에 내가 하려던 연구는 한국 대중음악 수용자의 취향형성에 미친 근대성에 관한 거였다. 원래의 계획은 역사연구와 민속지학을 결합하는 거였는데, 둘다 모두 거대한 연구라서 하나로 모아지지 않았다. 역사연구와 수용자연구를 묶어줄 고리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방향을 좀더 민속지학으로 틀었다. 수용자의 취향 형성만 보자는 의도였고 여기에 담긴 취향의 계급성 같은 걸 보겠다는 의도였는데 역시 너무 막연했다. 수용자 집단도 너무 넓게 보았고 직접 몇 명을 인터뷰 해보니까 취향 자체가 복합적이었다. 장르를 기준으로 나누는 것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그런 경향성은 희박해졌다. 무엇보다 취향의 계급성 얘기를 하다보면 부르디외를 다뤄야 하는데 도저히 부르디외를 넘어서거나 다른 이론적 논의를 뽑아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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